113년전 러·일전쟁 때 침몰
울릉도 동남쪽 해상서 발견
배 함미 ‘DONSKOII’ 확인
인양업체 “논란에 종지부”

러·일 전쟁 중 울릉도 저동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물선 드미트리돈스코이(6천200t급)호 인양 작업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48분께 울릉군 저동 해상 동남쪽 1.3km, N 37°-29’.2“ E 130°-56’.3”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신일그룹은 외국 전문가 및 유인잠수정을 투입 선체를 촬영했다.

배 함미에는 ‘DONSKOII’란 글씨가 쓰여 있다.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어진 재탐사를 통해 함미에 적혀 있는 함명을 발견하고 촬영까지 마쳤다.

명확한 선명 뿐만 아니라 203mm 대포와 152mm 장거리포, 다수 기관총, 앵커, 연돌 2개, 마스트 3개, 나무로 만든 데크, 철갑으로 둘린 좌우현 선측 등의 모습도 촬영됐다.

돈스코이호는 뱃머리가 430m 지점에 걸려있고 함미는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해 있다. 포격을 당한 탓인지 선체는 심하게 훼손돼 있다.

그러나 선체의 상갑판은 나무로 되어 있어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돼 있다고 신일그룹 측은 밝혔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며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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