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해병대 측에 요청

유가족들이 사고조사위원회에 포함된 항공기술품질연구원(이하 기품원) 3명을 배제해달라고 해병대 측에 요청했다.

19일 해병대 1사단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족들은 “조사명단에 포함된 기술품질연구원 소속 3인이 사고 헬기의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해온 기관”이라며 반발하면서 “오히려 기품원은 조사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천한 전문가를 조사위원회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사고원인 등을 밝혀줄 것을 건의했으며, 이들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족 대표가 의혹없이 사고조사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과 시험비행관련 규정 등에 대한 정보제공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가족 김범준(46·숨진 박모 상병 외삼촌)씨는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참관할 수 있도록 해병대 측에 말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헬기 정비 이력이나 KAI 입출입 기록, 안전대비 규정 등을 요청했는데도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들은 현재 비공식로 진행되고 있는 조사와 사고 경위 등 전반적인 부분을 언론에 공개해줄 것과 함께 사고 경위를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해병대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해병대 1사단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국방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지금과 같은 비공식적 인터뷰가 아닌 유족등의 공식적인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병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유족들과 기자들이 만난 이후에서야 뒤늦게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항공기술품질연구원 3명을 최종 편성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