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주민들과 1년간 조율
고가도로 아닌 평면도로로
교량 가운데 전망대 설치도
2024년께 완공 계획

포항지역 남·북 해안을 잇는 대형프로젝트로 기대를 받다가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때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던 동빈대교(가칭) 건설사업이 내년부터 공사에 본격 돌입한다.

포항시는 내년 상반기 이내에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교량 건설사업을 내년 상반기 이내에 착공한다고 14일 밝혔다.

동빈내항을 사이에 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은 현재까지 직접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 운전자들은 시가지 도로를 우회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포항시는 동빈대교 건설을 추진했고, 영일대해수욕장 앞 해안도로와 한블럭 옆 시가지도로 2가지 노선 중 시가지도로가 적합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해 8월 외부로 알려지면서 시가지도로 입구에 위치한 우방비치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포항시 건설안에 따라 우방비치 앞쪽으로 고가도로가 설치되면 통행량이 증가해 소음, 비산먼지, 매연이 발생하고 아파트 미관훼손, 통풍차단, 조망권 및 일조권 침해 등으로 우방비치타운은 더이상 집단거주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해안로 노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포항시는 약 1년간 주민들과의 조율을 통해 당초 높이 24m의 고가도로 형식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던 동빈대교를 높이 19m의 평면도로로 바꾸기로 했다.

교량이 낮아지는 대신 교량 경사도가 당초 7.5%에서 9%로 가팔라진다. 경사도 일반도로에 비해 8%로 높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는 방장산터널 연결도로보다 더욱 가파른 것이라 눈이나 비가 오면 다소 위험할 수 있어 포항시는 도로 밑에 열선을 설치해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15t 이상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제한속도도 시속 60㎞에서 50㎞로 낮춰 승용차와 버스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량 한가운데에는 높이 40m의 전망대가 설치돼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변경된 안에 대해 주민설명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경북도에 설계변경을 요청할 방침이다.

다만, 바다 밑까지 원통식으로 콘크리트를 가설하는 방식으로 교량건설이 진행돼 공사 기간이 일반 교량건설보다 많이 소요될 전망이라 오는 2024년께에나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교량이 건설되면 시내 교통흐름이 상당히 개선되고 인근 지역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빈대교가 포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건설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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