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金 위원장 1차 회담

▲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3번째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은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 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하는 남북 정상. 가운데는 지난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는 남북 정상. /평양=연합뉴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양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및 북미대화 중재, 전쟁위협 종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3시45분께 시작해 오후 5시45분께 끝났다.

문 “전세계에 결실 보여주길”
김 “더욱 진전된 결과 예상돼”
당초 예정보다 30분 가량 연장
비핵화 조치 설득했나 추측도
오늘 오전 2차회담 결과 ‘촉각’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역사적인 조미(북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면서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초 예정된 시각인 오후 3시30분보다 15분 늦게 1일차 회담을 시작했다.

당초 공식회담 시간은 90여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30분 가량 길어진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 시설 폐기, 신고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문 둘째날인 19일 오전에 2일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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