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봉 빅히트작 비롯
TV 최초 방영 영화도 선봬
취향 따라 폭넓은 선택 가능

명절은 즐겁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다.

극장에서 하는 영화 관람도 좋지만,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송편도 먹으며,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올 추석 명절엔 긴 연휴 기간 때문에 방송사 편성표에도 많은 편수의 영화가 올라왔다. 올 초에 개봉한 빅히트작을 비롯해 TV최초 방영되는 영화도 많으니 미리 방송시간을 체크해 두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염력’ ‘군함도’ 등 라인업 화려

이번 연휴기간에 편성된 영화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은 JTBC가 편성한 손예진-소지섭 주연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21일 밤 11시)와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염력’(22일 밤 11시), 그리고 정우성-곽도원이 출연해 박스 오피스 흥행 열풍을 이끌었던 ‘강철비’(24일 밤 10시), 송강호를 내세워 1천200만 관객을 모은 메가히트작 ‘택시운전사’(26일 밤 10시)’다. 극장 개봉 당시 2천600만, 1천2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빅히트작인데다 지금까지 영화채널에서조차 만나볼 수 없었던 영화들이다.

특히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경우는 올 3월에 개봉해 2천만 관객을 모은 히트작으로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인공으로 열연한 로맨스 영화로 추석과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을 전해준다.

영화는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4년 일본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여주인공이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날 기적처럼 다시 나타나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 ‘염력’은‘부산행’(2016)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미디영화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주연으로,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에게 찾아온 놀라운 능력과 그에 따른 놀라운 일들을 토대로 한 인간적인 영웅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730만 관객을 동원한 ‘써니’와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로 흥행력을 입증하며 충무로 대표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한 심은경이 위기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당찬 근성, 강한 용기를 지닌‘신루미’로 분해 남다른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부산행’으로 1천156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윰블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유미가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해 활약하는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SBS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지난 겨울 한국 박스 오피스 역대 2위의 기염을 토하며 극장가를 술렁이게 했던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연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26일 오후 8시 55분), 대세 배우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25일 오후 8시 45분)을 필두로 다채로운 추석 특선영화 라인업을 선보인다. 그리고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원작인 일본 영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전 연령층에서 큰 공감을 받은 작품 ‘리틀 포레스트’(22일 밤 9시 30분), 민원 왕 도깨비 할머니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캔스피크’(24일 오후 8시 45분),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주연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 ‘해적’(23일 오후 1시 10분), 작품성과 흥행 양쪽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누적 관객수 970만 명을 동원한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26일 오전 10시 50분) 등 화제성과 재미를 인증받은 영화로 완성된 라인업은 연휴 기간을 빈틈없이 채워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한 CG와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판타지 영화‘신과 함께 죄와벌’은 지난겨울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작품으로 올여름 2편까지 흥행몰이를 이어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원작은 웹툰 작가 주호민의 웹툰으로 소방관인 자홍이 고층 빌딩 화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려 뛰어내리다 사망하고 저승에서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치며 겪는 이야기다.

온 가족이 함께 추석의 훈훈한 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청년경찰’을 추천한다.

서로 다른 캐릭터인 의욕충만 행동파 ‘기준’과 이론백단 두뇌파 ‘희열’이 한 팀이 돼 사건을 수사하는 청년 경찰 콤비 모습은 어리숙하지만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두 캐릭터의 풋풋한 케미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다양한 화제작 편성, 선택 폭도 넓어

그 외에도 각 채널의 추석 특선영화 라인업을 살펴보면 취향에 따라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KBS1TV에서 방영되는 ‘엄마의 공책’(22일 새벽 1시)과 KBS2TV에서 방영되는‘럭키’(23일 밤 11시 30분) 등의 작품도 안방극장용 영화로 나쁘지 않다.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전 세대 공감 드라마다. 운명이 뒤바뀌면서 새로운 인생의 맛을 알아가는 유쾌한 즐거움으로 가득 찬 초특급 반전 코미디 ‘럭키’는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이 출연한다.

 

MBC가 방송하는 류승완 감독의‘군함도’(24일 오후 8시 35분)도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다. 1945년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한도라 불림) 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본의 제국 식민주의 통치라는 어두운 역사를 스크린 밖으로 소환해 개봉 당시 국내에서 ‘친일’ 논란이 있는 것과 반대로,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픽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역사 전문가, 군함도 연구자, 군사 전문가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의 조언과 고증을 토대로 해 만든 영화인 만큼 우리 역사 제대로 알기 시간으로 채우기에 적합할 수 있다.

EBS의 추석 특선영화 라인업은 화제작과 애니메이션 위주다. 수도 없이 명절 특선영화로 방송됐던 영화인데도 그 화제성 때문에 재관람 의지를 자극한다. 그중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은‘타이타닉’(22일 밤 10시 55분), ‘쿵푸팬더’·‘쿵푸팬더 2’(24일 오후 5시 30분·25일 오후 5시 30분), ‘트롤’(26일 낮 12시 10분) 등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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