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주량 전년비 7.7% ↑
후판 ‘빅 3사’도
덩달아 생산·매출 늘어
수출량 작년수준 달성할 듯

조선경기가 다시 꿈틀거리면서 국내 후판 ‘빅 3사’의 생산,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7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올해 연간 조선 수주량은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 프로젝트 재개와 친환경 LNG선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1천970만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신조선 수주실적은 1천30만GT로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수주잔량 역시 상반기 수주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9.0% 늘어난 3천640만GT(전세 수주잔량 중 26%)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주량이 전년 대비 265.9%(1천610만GT) 늘어난 이후 조선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조선 수주가 증가하면서 후판 공급사의 생산, 매출액도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후판에서 3천242억원(비율 10.4%)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3천13억원(9.0%)과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9.23%로 2016년 11.3%, 2015년 13.8%, 2014년 17.8%로 지속 감소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역시 후판, 선재 등에서 7조4천916억원(29.69%)로 전년동기 6조6천256억원(27.77%)에 다소 증가했다.

후판은 ‘빅 3사’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4곳), 현대제철(2곳), 동국제강(1곳)이 연산 1천만t 규모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으나 조선경기 침체로 그동안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었다.

지난해 76%로 2008년 101%와 비교해 큰폭으로 감소했고 동국제강의 경우 후판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 동국제강, 포스코, 현대제철의 별도 후판 가동률은 각각 54.6%, 83.9%, 97.4%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후판 생산업체들은 당분간 조선향 중심으로 후판 생산라인을 운용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수요와 타이트한 공급으로 후판가격 역시 상승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달 국내 조선 빅3와 하반기 후판가격을 t당 5만~7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7월 물량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들은 상반기에도 조선사 공급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인상했다.

그동안 철강사들은 조선업 불황 등으로 가격인상에 소극적이었다. 철강사들이 조선업 상황을 감안해왔지만 현재 대외환경에서는 더 이상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철강사들의 후판사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 후판 수출량은 193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줄었다. 다만 업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322만t)와 비슷한 300만t 수준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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