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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서 한양 가는 천리길 고된 발걸음마다 희망으로 이어진 물줄기

등록일 2018-09-27   게재일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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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과 함께한 구미공단
① 삶의 터전이 된 낙동강

   
▲ 낙동강 전경. 구미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기반으로 내륙 수출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었고, 그 풍부한 수량으로 산업단지와 농업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었다. /구미시 제공
 

일찍이 인류는 강가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정착생활을 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구미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굽이치는 낙동강 물결을 따라가노라면 신석기시대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옛 선인들의 삶과 문화,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구미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기반으로 내륙 수출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었고, 그 풍부한 수량으로 산업단지와 농업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었다. 그동안 낙동강은 구미의 산업단지가 발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됨과 동시에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휴식과 낭만을 주는 역할도 해왔다. 구미공단의 50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낙동강 이야기는 구미의 역사이며, 노동자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고히 흐르는 낙동강을 통해 구미공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해 본다.



길이 525㎞, 면적 2만3천384㎢
한국 4대강 중 가장 길어
수월한 물 공급·뱃길 발달해
고인돌·대형 고분군 등
풍요로웠던 역사 흔적 산재
낙동강 길게 끼고 뻗은
‘영남대로·낙동나루’
조선시대 가장 큰 물자 통로
주요 교통요지로 발전




◇ 낙동강과 구미

강원도 태백시 황지(黃池)에서 발원해 영남일대의 내륙을 깊숙히 흐르는 낙동강은 한강, 금강, 영산강과 더불어 한국의 4대 강으로 불리운다.

이 4대 강 중 길이가 가장 긴 낙동강은 길이가 525㎞, 면적은 2만3천384㎢에 이른다. 낙동강 1천300리 중 낙동강이라는 명칭은 상주를 기점으로 작명됐다.

조선후기 역사가 이긍익(1736∼1806)이 지은 ‘연려실기술’의 ‘지리고전’편에 따르면 “낙동강은 태백산에서 나와 도의 중간을 그었으며,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경상도의 한 도(道)는 모두 한 수구(水口)를 이루니,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한다.

낙동강의 상·하류는 지역에 따라 이름은 다르지만 통틀어 낙동강이라 부르며, 강의 동쪽은 좌도(左道)가 되고, 강의 서쪽은 우도(右道)가 된다”고 했다.

이러한 낙동강 역시 시대의 흐름을 외면 할 수 없었으니 태고의 물의 흐름이 시작되면서 온 천하를 제 멋대로 자유스럽게 흘렀지만, 유역민(流域民)들에게는 기쁨과 아픔을 많이도 안겨다 주었고,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량생산의 손길이 닿으면서 강폭이 좁아지기도 했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대대적인 통제에 의해 물길이 막히고, 없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낙동강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지금까지도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다. 낙동강은 구미에 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인 동시에 농업과 공업 등 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전경. /구미시 제공  
▲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전경. /구미시 제공



◇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구미지역은 오랜 옛날부터 낙동강이라는 큰 강을 끼고 있어서 취락의 역사가 길다.

그로 인해 이 지역에는 고인돌과 고분들이 많다. 고인돌은 신석기시대에서 금석병용시대에 걸쳐 이뤄진 거석(巨石)기념물로, 구미시 도개면 신림리와 궁기리 지석묘군을 비롯해 해평면 낙산리 월호리, 고아읍 다식리, 선산읍 교리·생곡리·원리 등 여러 곳에 분포돼 있다.

가야와 신라시대의 고분들도 구미 전 지역에 걸쳐 산재해 있다. 그 중 해평면 낙산리 고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 10월 31일 사적 제336호로 지정되었으며, 지정 면적은 22만9천245㎡이다.

구미시 해평면을 지나 일선교에 이르는 도로의 좌우에 대형봉토분들이 분포돼 있다. 낙산리 고분은 월파정산고분군, 정묘산고분군, 불로산고분군 등 3개의 군집으로 이뤄져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부 조사가 이뤄지고, 1987년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박물관에 의해 고분군의 분포가 재조사됐다. 당시 고분 20여기가 발굴됐고, 1989년 아 박물관에 의해 다시 몇 개의 묘가 발굴됐다.

낙신리 고분들은 확인된 것만 205기에 달한다. 봉토가 유실되거나 고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닥치는 대로 도굴을 해 지금은 대부분의 유적들이 유실된 상태다.

비록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에 의해 훼손이 되었다하더라도 이 곳은 낙동강이 얼마나 지역에 많은 풍요를 안겨다 주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고분들의 크기로 미뤄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구미지역에 존재했던 정치집단의 최고 지배자들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 낙동강과 영남대로

조선시대 각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9개의 간선로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길이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이다.

960여 리에 달해 ‘천리 길’이라 불리기도 했다. 영남대로는 경상도 58개 군현과 충청도와 경기도의 각각 5개 군현에 걸쳐 있었고, 29개의 주요 지선으로 구성돼 있었다.

부산 동래에서 출발하는 이 길은 경남 양산을 거쳐 밀양 삼량진, 청도 팔조령을 넘어 달성군 가창에 이른다. 그리고 대구, 칠곡 다부동, 구미 장천·해평, 낙동나루를 건너 상주로 향한다.

상주 사벌에서 함창, 문경 유곡동을 지나 문경새재를 넘어 충청대로의 시작점인 충주와 용인을 지나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

이 중 구미지역은 장천, 산동, 해평, 도개를 지나 낙동마루를 건너는 지점으로, 장천의 장터마을과 의우총, 해평 도리사 입구 의구총, 모례마을, 관수루 등이 좋은 구경거리가 됐을 것이다.

조선 초기 간행된 ‘경국대전’과 영조 연간에 발행한 ‘속대전’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 대·중·소로만 구분돼 있고, 대로만 명시돼 있어 중·소로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세종실록에 의하면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 가운데 선산 및 인동 지역은 중로의 한 통과지였다. 그 전에는 일본 사절객들은 주로 뱃길을 이용해 상주 낙동에 이르고, 이후 상주읍을 거쳐 조령을 넘어 충주로 나가 한강에 이르는 길을 이용했다.

이후 길이 어느정도 정비가 돼 구미 인동에서 상주, 문경을 거쳐 충주로 이동했다. 이렇듯 영남대로 구미구간은 낙동강을 길게 끼고 뻗어있다. 선비와 보부상들이 장천, 산동, 해평, 도개를 지나 낙동나루를 건너 서울로 향했다.

낙동강의 수로와 육로가 모두 발달한 것이 구미구간의 가장 큰 특색이다.

 

  ▲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상·하구미면 일대. 우측의 하천이 낙동강이다. /구미시 제공  
▲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상·하구미면 일대. 우측의 하천이 낙동강이다. /구미시 제공



◇ 경제 수로였던 낙동강

구미는 낙동강 뱃길이 발달해 예로부터 나루가 많았다.

특히 낙정마을과 낙동마을을 잇는 낙동나루는 영남 제일의 나루로 꼽혔다. 영남대로를 잇는 주요 나루이자, 소금을 비롯한 각종 물류의 집산기이기도 했다.

물자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통로였던 것이다. 영남 각 지역의 세곡(조세로 바치는 곡식)과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 등이 이곳으로 모였다.

영남대로를 잇는 핵심 나루였던 만큼 조선시대에는 5척의 대형 나룻배와 도선군(渡船軍) 등 16명의 군인을 배치했고, 중앙에서 나루 관리자까지 파견했다고 전해진다.

낙정마을은 주요 교통요지로 발전했다. 낙동강 물길을 통해 낙동나루터로 올라온 소금이나 공물(곡식, 특산물)이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역마나 수레가 필요했다.

낙정마을은 바로 역마와 마차 등을 갈아타고, 머루르고, 쉬어가는 역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수천년을 내려온 낙동강의 뱃길은 철길 개통과 함께 쇠퇴해져 갔다.

1905년 초 경부선이 개통되고, 그해 말 마산선이 개통되면서 수운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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