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대구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이모(62)씨는 무직으로 부인, 아들과 함께 셋이서 살아가고 있다. 사업부도로 신용에 문제가 생기게 됐고 아들도 일자리를 잃어 생활이 매우 곤란한 상황으로 가정폭력과 자살시도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병원검진 결과 이씨는 녹내장과 난청 증상이 있고 부인은 우울증, 공황장애, 뇌졸중 아들은 조현병이 있었다. 사회복지관과 행정복지센터가 적극 나서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했고, 당장에 밀린 월세 2개월 치 40만원과 위기가정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의료지원을 실시해 아들(32)은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대구시는 대구형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인 ‘동의(洞醫)보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복지관과 함께 희망동행지원단을 통해 촘촘한 대구형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국정과제로 읍면동을 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맞춤형 복지팀을 신해설 방문상담과 사각지대 발굴, 사례관리 서비스 등 현장중심의 복지행정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읍면동이 의료까지, 찾아가서 보듬는 감동복지라는 의미의 동의보감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동의보감 사업은 시민들의 참여 확대와 민관협력 증진 그리고 복지서비스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특히, 대구시는 실질적인 민관협력을 위해 27곳의 종합사회복지관과 손을 잡고 읍면동과 복지관이 함께해 희망으로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희망동행(同幸)’지원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희망동행지원단은 민관이 함께 협업기구로 2017년 10월부터 매월 종합사회복지관, 읍면동, 구·군청이 함께 하는 합동사례회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복지서비스의 중복지원이라는 오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중복지원을 피해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민관협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시는 읍면동과 사회복지관의 협력을 이뤄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와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회장 신상윤)는 시민들의 행복을 높여가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함께 모여 의논도 하고 대구시의회에서 열띤 토론회도 가지는 등 사전준비에도 정성을 다했다.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달구벌 복지허브 스쿨’을 열어 읍면동장과 사회복지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연찬회를 실시했고 읍면동과 사회복지관의 팀장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알아가고 지역을 변화시켜갈 전략에 대해서도 함께 학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6월에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대구형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희망동행지원단의 합동사례회의에 사업비 1억3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사회복지관과 읍면동이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도 가졌다. 이와 더불어 9월부터는 사회복지관별로 사례관리코디네이터 1명을 신규 채용해 민관협력 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이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와 함께 좀 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시의 민관협력 사업은 전국적으로 매우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

대구시는 민간복지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복지서비스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복지서비스의 총량은 늘리고 중복지원은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 덕분에 좀 더 촘촘한 대구형 사회안전망의 구축이라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게 됐다.

신상윤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장은 “대구시의 복지분야 민관협력사업은 전국이 부러워하는 대구복지의 대표적 모범사례이다”며 “함께 협력함으로써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행복한 시민이 더욱 많아 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신상윤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장

지난 1987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 입사한 이래 1995년 남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대구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을 맡는 등 지역의 복지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신상윤<사진> 협회장을 만나 지역 사회복지와 민관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었다.

-대구사회복지관협회 사회복지관은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우선 사회복지관은 종합적이고 다양한 전문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능력을 배양해 중산층으로 유도하고, 지역사회 주민의 제반문제를 예방, 치료하며 주민의 연대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관협회는 사회복지관 상호간 운영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고 효율적인 사회복지관 운영을 위해 조사·연구 및 종사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을 실시해 지역복지 증진과 사회복지관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관 사업 홍보와 시민 의식계몽, 안정된 운영을 위한 국비 및 지방비 확보와 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의 복지분야 민관협력사업이 전국이 부러워하는 복지의 대표적 모범사례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복지서비스가 공공이나 민간 어느 한 곳에 치중될 경우 그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으며, 서로간의 실적 내세우기에 급급한 실효성 없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구시는 희망동행 지원단을 운영해 민간과 함께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민간 또한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든 노하우로 협력함으로써 복지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서로의 발전과 상생을 이루어 내가 때문에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민관협력 모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의 발전을 위해 민간복지 기관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회복지관의 전문적인 사례관리와 자원개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실질적인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통해 연계·조정 업무가 이루여져 서비스의 중복을 예방하고 지역 내 복지총량은 증대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실정에 딱맞는 촘촘한 복지거버넌스가 이뤄져 민과 관이 서로 윈윈 하며 상생하고, 나아가 우리 지역사회 주민과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진정한 사회복지의 가치를 이루는 실천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