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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지·논밭 밀고 한국 최초 전자단지 우뚝… 낙동강 물길을 바꾸다

등록일 2018-10-04   게재일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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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과 함께한 구미공단
③ 전자공업전용단지 건설 착수

   
▲ 공단의 제방공사로 인해 낙동강 물길이 바뀌면서 조성된 구미 지산샛강. 이 곳은 현재 지산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1971년 구미공단 조성의 첫 주춧돌
전자단지 제1공구 총 85만6천㎡ 건설
통수 위한 제방·한국 최초 유수지 축조
용수처리·여과지·배수지 시설 확장해
총 7만㎥ 용수 넉넉히 공단에 공급
제3공구 건설때 대규모 제방 축조
물길 변화로 오늘날 지산샛강 탄생

◇ 전자단지의 조성

한국전자공업공단은 창립과 함께 첫 사업으로 구미공단 조성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공업전용단지 건설에 착수했다.

1971년 11월부터 조성지의 구릉지와 전답 등 60만5천㎡를 매입하고 이미 입주한 한국도시바(주)가 원상태로 분양받아 조성한 부지를 편입해 총 85만6천㎡의 전자단지 제1공구를 조성했다.

제1공구가 조성된 1972년 6월은 이미 완료중이거나 공장건설에 착수한 업체가 늘어나 이 지역의 풍경은 완전히 변해 산업화의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자단지 제1공구 조성공사는 제1단지 전체로 보면 북쪽 비산동 일대와 신부동 일대의 구릉지와 전답을 개발해 조성했다.

비교적 표고상 골곡이 많은 지역이어서 단지조성 형태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야산 절토와 전답 몰입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단계식 소규모의 블록으로 조성해 약 9천920㎡단위의 전자업체를 유치하기 편리하도록 조성됐다.

◇공단 조성을 위한 낙동강 제방을 만들다

구미공단이 조성되고 산업활동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지원 수요가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지원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전자단지 제2공구와 제3공구를 함께 건설하게 된다. 1972년 12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구미공업단지 조성에 관한 회의에서 전자2공구의 조성과 일반단지의 확장에 대해 지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와 함께 단지 동편의 하천부지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수자원개발공사에 지시했는데, 이것이 전자단지 제3공구의 시발점이 됐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수자원개발공사는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단지 동편 낙동강 하천부지 매입을 위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전자공업공단은 수자원개발공사와 단지조성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하천부지 매립면허와 공단조성 실시계획의 승인을 얻어 제3공구 조성을 시작했다.

제3공구 공사는 당초 462만8천㎡로 계획돼 있었으나 실시계획의 변경으로 계획보다 줄어든 454만6천㎡로 준공됐다. 이유는 당초 계획대로 제방을 축조할 경우 낙동강의 홍수 시 통수(通水)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측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소용돌이 현상을 억제해 물의 흐름을 빠르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하천단면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방은 홍수를 고려해 높이와 안전도를 충분히 주었고, 배수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교적 지형이 높은 구간의 배수는 외각배수로를 설치해 집수면적을 최소화하고 배수로의 하류부분은 유수지를 두고 매립표고를 낮춰 매립토량을 최소화했다.

강물의 흐름을 무리없이 해 수위의 평형을 유지하도록 제방설계를 조정한 것이다.

  ▲ 구미공단 1단지 조성당시의 항공사진. /구미시 제공  
▲ 구미공단 1단지 조성당시의 항공사진. /구미시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유수지를 축조하다

전자단지 제3공구의 제방공사와 함께 22만1천㎡의 유수지를 축조하는 공사를 추진하게 된다. 당시 유수지를 둔다는 개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공법이었다.

유수지는 낙동강의 수위가 홍수로 인해 다소 높아질 경우에 단지내의 자연적인 배수가 곤란해질 것을 대비한 것으로, 인공배수 장치로 여기에 400마력 용량의 대형펌프 3대가 설치됐다.

유수지는 담수 용량이 100만㎥ 가량으로, 1천200㎜ 흡인관 3개와 1천800㎜ 배출관 1개를 갖춰 단지 내 자연배수가 어려울 경우 낙동강과의 자연배수로를 차단해 낙동강의 단지 내 역류를 막도록 했다. 또 초당 3㎥의 인공배수가 가능토록 했다.

여기에 연장 6㎞의 제방이 높이 8m로 축조됨으로써 발생되는 단지 내 침수지의 배수를 무리없이 하기 위해 하수망(下水網)을 연결했으며, 자연배수를 돕기 위해 부제(副提)를 축조했다. 평상시에는 자연배수로, 유사시에는 인공배수로를 이용하는 이중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약 3㎞의 고지배수로를 만들어 단지 밖의 농경지와 구미시가지, 단지 서쪽의 제일합섬(주), 제일모직(주), (주)코오롱, 윤성방직(주) 등에서 나오는 유수가 단지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낙공강에 직접 자연하류가 되도록 했다.

◇용수 걱정이 없는 구미공단

구미공단은 풍부한 낙동강으로 인해 용수시설 확충에 매우 유리한 점을 갖고 있었다.

1973년 제1단지가 1천52만9천㎡의 거대한 규모로 확장되면서 초기 계획에 비해 3배 이상의 용수공급 능력이 필요해 용수처리시설과 여과지시설, 배수지시설을 급속히 확장했다.

이로 인해 제1단지 입주업체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1980년 당시 단지 내 급수시설은 하루 최대생활용수가 3만㎥, 공업용수가 4만㎥으로 총 7만㎥를 넉넉히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 취수펌프도 용량 400HP 3대, 250HP 1대로서 최대취수용량이 7만㎥/일이 됐다. 또한 정수장의 저수능력도 7만㎥/일로서 부족난을 겪은 적이 없었다.

  ▲ 1971년 구미공단 부지조성 공사 모습.  
▲ 1971년 구미공단 부지조성 공사 모습.

◇구미대교 건설

구미대교 건설은 구미공단 제1단지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단지가 조성되면서 산업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교통수단이 없어 제1단지와 강 건너 지역인 인동은 나룻배를 이용해야했다.

이로 인해 단지조성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발전이 인동지역 주민들에게는 딴세상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또 구미공단으로 봐서는 칠곡군 지역의 인력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1973년 8월 총 공사비 13억원을 투입해 교량폭 20m, 총연장 688m의 구미대교를 준공했다. 구미대교는 당시 제1단지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후일에 건설된 제2단지와의 교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밖에도 군위, 상주, 안동 등 경상북도의 동북지역과의 통행거리를 50㎞나 단축시켜 공업단지의 입지접근을 높였다.

  ▲ 낙동강변 제방조성 공사 모습. /구미시 제공  
▲ 낙동강변 제방조성 공사 모습. /구미시 제공

◇공단, 낙동강의 물길을 바꾸다

구미공단 조성을 위해 낙동강변에 진행된 제방공사는 기존 낙동강의 물길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전자단지 제3공구 공사지역은 원래 상습적인 수해지역으로 백사장과 습지가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제방을 축조해야 했는데 이 제방은 총 연장이 6㎞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당시 매우 어려운 공사였다.

제방은 공단의 입지만 고려돼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부 낙동강의 물길은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공단 제방공사로 인한 낙동강의 변화된 물길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구미 지산샛강이다.

지산샛강으로 불리는 이 강은 낙동강의 작은 물길이 도심으로 유입돼 강을 이루고 있는 형태로 생태계가 살아있는 습지로도 발전했다.

또 지산샛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샛강과 비슷한 옛 구강으로 불리우는 강이 존재하고 있다.

샛강의 경우 지산동의 지산샛강 보존회 등이 생태 습지로의 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학습의 장, 힐링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3만8천760㎡ 규모의 지산샛강은 현재 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매년 지산샛강 생태문화축제와 발갱이들소리공연 등이 개최되면서 도심의 습지로 시민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옛 구강은 훼손이 심해 관계당국의 보존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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