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철강 빅3, 영업익 등 실적개선 기대
적자행진 현대·삼성重, 원가 상승으로 울상

후판가격 인상 여파로 철강사와 조선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격을 올린 철강사들은 실적개선을 기대하며 웃고 있지만 원가부담을 안게 된 조선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의 수입쿼터 실시로 한때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을 올린덕에 비교적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사들은 2~3년전 저가로 수주한 선박들을 현재 건조중인 와중에 후판가격이 오르자 원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3천700억원, 530억원대 영업익이 예상된다. 값싼 철강제품을 전세계 시장에 뿌리던 중국이 올들어 생산량을 40% 이상 감축해서다.

후판(두꺼운 철판) 값을 올린것도 철강업계 수익개선에 일조 했다. 최근 1년간 국산 후판가격은 t당 60만원이었다. 철강사들은 원료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올들어 2번의 가격인상을 단행, 현재 t당 70만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빅3사가 생산한 후판은 약 900만t 가량. 지난해 기준 철강사들이 국내에 판매한 후판은 560만t 정도인데, 이중 60% 가량이 조선용 후판이다.

조선용 후판은 조선업계가 최고의 실적을 내던 10년전 t당 10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조선업황 침체와 함께 가격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 철강사들은 그간 적자를 보면서도 만들어 팔던 후판 가격을 정상화 했다는게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

반대로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다. 현재 건조중인 배를 수주 했을 때는 후판가격이 t당 50만원 정도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중이다. 3·4분기에도 각각 560억원, 62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후판값은 배 한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가중에 거의 20%를 차지 한다. 현재 영업적자를 기록중인 조선사 입장에서 후판가격 인상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될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후판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선업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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