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수 권

큰 산

방패가 된 산

떠도는 넋들의 안개에

묻은 산

비 묻은 산

무덤산 무당산

그러나 저 보아라 오늘

솔개가 도는 하늘 밑

무등은 무등일 뿐으로 평등하다

지어미 지아비

이 악물고

황토에 심은 산

이 삶을 떠나보낼 때

머나먼 강둑에 삽을 깔고 앉아 목 터져라

부른 산

당당하게 늘 그 자리에서 푸르름을 잃지 않고 서 있는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인은 변함없이 꿋꿋이 삶의 중심을 세워가는 민중들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무덤덤하게 제자리에 서 있는 산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