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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올 것이 왔다

등록일 2018-10-15   게재일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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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주한동대 교수  
▲ 김학주한동대 교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며 채권 매도세가 나타났다. 그 이후 주식시장으로 매도압력이 넘어왔다. 리먼사태 이후 미국 중앙은행은 시중에 돈을 풀어 왔지만 인플레가 유발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가 욕심을 부리며 재정지출 및 세금감면을 통해 인위적으로 인플레를 만들었다. 지난 10년간 혹시 올지 몰라 마음 졸였던 그 늑대가 나타난 것이다. 지금은 금리 상승세가 얼마나 진행될지, 또 오른 금리가 어떤 부작용을 만들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므로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명목금리뿐 아니라 실질금리도 올랐다. 그러나 이는 향후 발생할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채권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오른 현상에 불과하다. 만일 실질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면 트럼프가 만든 경기 부양 정책은 성공이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증시는 하락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동안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주요인이 돈이 갈 곳이 없어 금융자산 가격에 거품이 생긴 것인데 실질금리가 올라서 갈 곳이 생긴다면 거품은 붕괴된다. 즉 어떤 형태의 인플레도 증시에는 반갑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저점매집 기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빚 투성이인 미국의 가계, 기업, 정부가 고금리를 견뎌낼 수 있는지, 또 금융기관이 자산가격 하락을 버틸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그동안 자본을 확충했고, 대출자산을 줄였다고 하지만 얼마나 위험자산쪽으로 대출을 했는지, 또 여기에 변칙적으로 투자했는지 의심스럽다.

궁극적으로는 경제 주체들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다시 금리가 떨어지며 금융자산 가격 거품도 재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며 미국 국채 1개월 만기 옵션가격에 반영된 변동성(MOVE index)이 상승했지만 전고점에 미치지 못한 점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란 증거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과소비가 없었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증시가 장기침체로 치닫는 경우는 과소비에 의해 촉발되었다. 즉 소비자들이 자신이 부자가 된 줄 착각하고 과소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잉여설비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사실 지난 수년간 생겼던 금융자산 가격 거품은 그런 착각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인구 노령화로 인해 과소비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문제는 쏠림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그 동안 일방적으로 매수에만 열을 올렸으며 그것도 제한적인 종목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약간의 충격으로도 증시는 순간적으로 붕괴될 수 있다. 쏠린만큼 하락의 깊이가 상당할 수 있다.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맞다. 반등하는 것을 보고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한편 금리가 상승할 때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의 타격이 크다. 왜냐하면 이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장미빛 전망에 호소한다. 그런데 미래 유입될 이익은 높아진 금리에 의해 더 크게 할인되기 때문이다. 이는 금리 상승 시기에 장기채권을 피하는 이유와 같다. 또한 미래를 본다는 것은 당장 돈이 갈 곳이 없어 즉 투자수익률이 참을 수 없이 낮아 미래로 관심을 돌린 것인데 수익률이 올라간다면 굳이 불확실한 미래를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연말에는 중소형 테마주를 조심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상장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지는 않지만 대주주로 간주될 경우 양도세를 낸다. 지난해 말부터 보유주식 평가액이 코스피, 코스닥 구분 없이 15억원을 넘어가면 대주주로 의제되도록 그 기준이 강화되었다. 해당 주식의 주주로 판정되는 것은 연말 보유 기준이다. 따라서 연말에 일단 팔아 양도세를 면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쏠림이 심한 중소형 테마주는 매도압력이 더 심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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