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유영직·정준모씨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숨진 한국인 5명 가운데 3명이 대구·경북 출신이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5일 경북산악연맹과 대구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원정대장인 김창호(49)씨는 예천 , 대원 유영직(51)씨와 트레킹 중에 원정대에 들렀다가 사고를 당한 정준모(54)씨는 대구 출신이다. 정씨는 포항철강공단 입주 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장은 예천 덕율초, 감천중, 영주 중앙고를 나온 뒤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인공산소를 쓰지 않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일에 몰두해 온 ‘진정한 산악인’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역 산악인과 교사들 요청으로 영주제일고에서 ‘소백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란 주제로 강연도 했다.

유영직 대원은 이번 원정대에서 장비를 담당했다. 고교를 졸업한 뒤 목수로 일하면서 꾸준히 등반 활동을 해왔다. 그는 청송 주왕산과 설악산 빙벽등반대회 등 각종 빙벽대회에 꾸준히 참가했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떠난 대구 마칼루원정대원으로 참가한 바 있다.

정준모씨는 서울에 본사를 둔 포항의 밸브업체 대표로 전문 산악인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한국산악회를 후원했다. 정 대표는 이번에 함께 숨진 엑스필름 임일진 감독이 추진해 온 산악다큐영화 ‘히든밸리’제작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한국산악회 이사로, 원정대와 별개로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과 트레킹을 하다 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베이스캠프에 들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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