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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쉬웠어요” 특성화고도 ‘찬바람’

등록일 2018-10-15   게재일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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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역 명문고 올핸 ‘반토막’
고졸 전체 실업도 큰 폭 증가세
제조업 전반적 침체 영향 크지만
현장실습 환경 안전 강화 추세에
블라인드 면접이 걸림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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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이어온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경제상황 악화로 고용 한파가 이어진 것이 주요인이지만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되면서 특성화고 할당몫(TO)이 소문없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 감소현상은 취업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역의 고교에도 그대로 반영되면서 취업을 원하는 특성화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에도 최고치를 기록하던 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구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지난 2015학년도 61.7%, 2016학년도에 64.3%를 보이면서 최고치를 보였으나, 2017학년도에는 57.2%로 전년보다 7.1%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고졸 실업률은 4.2%를 보였다. 또 고졸 실업자 수도 42만5천명으로 지난해 9월의 37만9천명보다 크게 늘었다. 고졸 실업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전통 제조업 침체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고졸 취업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취업시즌을 앞둔 지역 특성화고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한 학생은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활동 및 대회 수상 등 스펙을 갖추기 위해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가 ‘취업재수’로 나타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취업률 100%를 일궈내온 대구지역 명문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마저 올해 취업률이 반토막 났다. 이 학교는 지난해 졸업생 300명 가운데 현대차,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자가 105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취업이 확정된 학생 수가 51명에 머무르자 학교측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중견, 중소기업도 쉽지 않다. 그동안 경북기계공고는 대기업 취업에 실패한 경우도 아진산업, 세원물산, 평화발레오, 화신 등 취업 약정으로 졸업생 전원이 100% 취업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의 중견,중소기업 취업도 예전보다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올해 전체 취업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취업률을 평상시보다 20%포인트 낮춰잡았다. 학교 관계자는 이마저도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경북기계공고 김규연 산학협력부장은 “직업기초능력 배양, 취업 인성 교육 등 취업역량강화를 중심으로 100% 취업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경기 악화로 얼어붙은 채용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취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애초 목표보다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기업 및 공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체들과의 채용 협약 등을 통해 지역 업체에 취업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특성화고교는 취업률이 악화된탓인지 취업률을 밝히기를 꺼려해 사정을 짐작하게 했다.

이 같은 특성화고 취업난은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재해사망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실습환경이 까다로워진 점도 한몫했다. 안전한 실습환경 구축을 위해 관련 기관의 잦은 안전점검 등 강화된 실습환경의 변화가 취업대상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정부는 현장 실습환경 및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책을 시행해 특성화고의 인재 양성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 우수 인재가 특성화고에 지원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장려되어 온 블라인드 채용 방식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취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피면접자 정보없이 직무수행 능력이나 성취도 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심층면접 및 전문적인 채용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선발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고졸 채용을 심사했던 한 면접관은 “블라인드 채용은 그야말로 깜깜이 채용이나 다름 없다. 기초 정보도 없이 자기소개서 하나로 직무수행 역량 등을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직업기초 능력 및 전문기술 능력 등을 교육받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비중이 둬야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짧은 시간내에 보여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직무수행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을 해야하지만, 직무체계가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면접제도의 허점을 우려해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심마저 받고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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