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발언 논란
대구, 오·폐수 왕국 아니냐
자기 물 아닌 남의 물 가지고
물산업 통해 돈 벌려고 하나
박정희 유물관 중단하고 싶어도
그랬다간 무슨 일 날 것 같다

대구취수원 상류 이전에 대해 구미시장이 속내를 밝혔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취수원 협의 이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세용<사진> 구미시장은 17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개최된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인‘아시아포럼21’이 주최한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구미는 뭐든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며 “구미경제가 최악이라 먹고살기도 바쁜데 취수원 문제가 자꾸 제기돼 정신 사납다”고 밝혔다.

특히 장 시장은 “대통령부터 구미시의원까지 일당 일색일 때도 해결 못한 대구취수원 이전을 민주당 출신인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취수원 이전 관련 진행 과정도 체계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고 주로 대구에서 포를 쏘는 등 공중전만 요란해 구미시민들은 기분이 안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권영진 대구시장과는 당선 이후 만났고 이때 구미시장을 설득시키려고 하지 말고 구미시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대구시는 물산업을 통해 물로 돈을 벌겠다고 하는데 자기 물이 아니고 남의 물 가지고 돈 벌겠다는 것이며 구미지역 오·폐수 이야기를 하지만, 대구가 바로 오·폐수 왕국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 시장은 이어 “낙동강을 깨끗하게 살리는데 기여하는 도시가 되고 싶어 구미공단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키로하는 등 구미시는 최대한 성의를 표방한 것”이라며 “이런 논의가 중립적인 국책기관에서 진행돼야 하며 결과가 나오면 무겁게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시민의 의견을 물어야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유물관에 대해서는 “1급 공립박물관으로 허가받은 박정희 유물관 명칭을 누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가 결정하며 이에 맞는 보편적인 명칭으로 정해야 한다”며 “유물관에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현재 마련된 돈은 20억원뿐이며 당장 중단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무슨 일이 날 것같은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장 구미시장은 앞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제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 시장은 “그동안‘참석해야 한다’는 측과 ‘말아야 한다’는 측의 강경한 압박에 시달려왔다”며 “이런 입장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는 시간적으로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어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박정희의 공과 과는 역사가 평가해야할 상황이며 내가 할 처지가 아니다”면서 “다만,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 혁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일정 동의하며 ‘청년 박정희’는 남자로서 공감하는 바가 있다”고 답변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며 박정희 유물관 등은 박정희를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미시장으로서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역할을 다 할 뿐이고 시끄럽게 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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