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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굴취재 ‘안동호 갈매기’ KBS 전파 탄다

등록일 2018-10-22   게재일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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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까지 25회 연속 추적보도
공중파 방송 다큐 제작 이례적
1TV, 1년간 담은 영상 25일 방영

   
▲ 어미에게서 빙어를 받아먹는 쇠제비갈매기 새끼 모습. /KBS 제공
 

#지난 7월 4일 자정 무렵, 안동호(湖) 주변엔 세찬 바람과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집니다. 장마철 폭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호수 수위가 점점 차오릅니다. 댐이 축조된 곳에서 8㎞ 떨어진 호계섬 인근 ‘쇠제비섬’도 세숫대야 크기로 작아집니다. 쇠제비갈매기 어미는 새끼들을 품에 안고 온몸으로 비를 맞습니다. 물가 근처에 있던 쇠제비갈매기의 둥지가 서서히 잠깁니다. 알 하나가 물에 떠내려가고, 또 다른 알도 떠내려갈 위험에 처합니다.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새끼의 죽음 앞에 어미새의 울부짖음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차오르는 물에 견디질 못한 어미는 새끼를 홀로 두고 결국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KBS 다큐멘터리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비밀’ 일부다.



세계적인 희귀 바다새인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를 찾아 생존을 이어가는 과정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안방에 소개된다.

경북매일신문이 ‘안동호에 갈매기가 산다’<본지 2013년 5월 20일자 1면>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5회에 걸친 연속 추적보도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것. 이를 계기로 쇠제비갈매기 보호대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화보 4·5면>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비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KBS1-TV에서 방영된다. 지역 일간지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희귀조류 연속 탐사보도를 공중파 방송이 이어받아 다큐로 제작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KBS 제작진(신동만 PD·염상섭 촬영감독)은 1천983㎡(600평) 남짓한 안동호 모래섬을 주위에 거처를 마련하고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인 모래섬의 수위 상승에 맞선 쇠제비갈매기의 극적인 생존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제작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 ‘야생의 기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룬다. 제작진은 교미하는 모습부터 알이 부화한 후 새끼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 등 쇠제비갈매기의 생존양태를 세밀하게 포착했다. 특히 낙동강 하구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한 ‘특별한 손님’ 쇠제비갈매기의 집단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사투(死鬪), 수리부엉이·참매·수달·왜가리 등 천적에 의한 무차별적인 포식 공격 속에서도 쇠제비갈매기가 발휘하는 생존 본능,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내륙 정착의 생태적인 의미를 UHD 초고화질 영상으로 담았다.

노란 부리에 희고 날렵한 몸매를 지닌 여름 철새 쇠제비갈매기는 한때 낙동강 하구에 6천∼7천여 마리가 찾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급격히 줄었다. 2016년엔 68마리, 지난해엔 208마리만 발견됐다. 번식 정도를 알 수 있는 둥지도 급감했다. 2005년에는 1천600여 개였던 둥지는 지난해엔 고작 1개만 발견됐다. 번식지 기능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쇠제비갈매기 급감의 주요 원인 으로 인간의 자연개발에 따른 서식환경 악화가 꼽히고 있다. 학자들은 낙동강 하구를 떠난 쇠제비갈매기 중 일부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 안동호 모래섬을 새 서식지로 삼은 것으로 추정했다.

안동호에 쇠제비갈매기가 처음 목격된 것은 2013년. 안동시는 지난해 9월 호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조류학자와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쇠제비갈매기가 6년째 안동호를 찾아들자 안동시는 보호와 함께 본격적인 관광 자원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5월부터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에 대상으로 관광자원화를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유람선 건조, 전망대, 쇠제비갈매기 조형물 설치, 접안시설, 편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시도 국비와 시비를 들여 올 연말까지 도요등과 신자도 등 낙동강 하구 사주섬 일대에서 쇠제비갈매기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쇠제비갈매기가 예전처럼 번식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한국조류학회장)는 “국내 최대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인 낙동강 하구가 훼손돼 제대로 된 번식지를 찾지 못한 새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번식지의 경우 수위 변화로 장기적일 순 없지만 향후 개체수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서식지 주변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등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쇠제비갈매기 멸종위기종 지정에 대해 “지역언론·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 각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환경상태를 감안하면 복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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