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이문세도 트렌디해지려 노력해요”

등록일 2018-10-23   게재일 2018-10-24

공유
default_news_ad1

- 3년 6개월만에 정규 16집 발매
후배들 참여 ‘비트윈 어스’ 선봬

   
▲ 가수 이문세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앨범 16집 ‘Between Us’ 발매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59)의 16집 제목은 ‘비트윈 어스’(Between Us)다. 그가 “세상 모든 사이에는 간극과 깊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완성한 앨범이다.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야/ 내 눈을 의심해’(선우정아 작사·작곡의 더블 타이틀곡 ‘우리 사이’ 첫 소절)이 곡의 뮤직비디오 속 연인들은 사랑의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이문세의 해석은 이랬다.

“각도를 틀어보면 애인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부모가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 강아지를 키울 때도 그런 사랑의 핑크빛이 나오잖아요. 좋아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사이가 되지 않을까….”이문세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16집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이날 음감회는 이문세가 마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했던 때처럼 신곡을 틀어주고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음악에도 음악적 사이가 있다”면서 “참여한 음악 후배들과의 사이, 이 음악을 들어주는 대중과의 사이도 있다. 개인적으론 내 음악과 듣는 사람이 1대 1이길소망한다. 한 사람의 마음만 움직일 수 있는 소박한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선우정아를 비롯해 헤이즈, 개코, 잔나비, 임헌일 등과 작업하면서 후배들과의 ‘사이’도 만들어졌다. 그에게 후배들의 새로운 리듬과 멜로디는 낯설었다. 그러나 맛을 살리고, 리듬감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연습한 과정은 값진 도전이었다.

“정보 없이 블라인드 초이스로 200곡에서 100곡, 50곡으로 압축해 마지막 20곡이 남은 상태에서 작곡가를 알았어요. 헤이즈도 이번에 알게 됐죠. ‘목소리가 맑고 섹시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분이 작곡한 노래더라고요.”

헤이즈가 만든 또 다른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헤이즈 특유의 색깔이 연상되는 노래다. 개코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도 이문세가 작곡했지만 보컬 라인보다 랩 파트가 도드라졌다. 잔나비가 만든 ‘길을 걷다 보면’은 “디지털 문화에 어울리는 잔나비의 독특한 올드패션” 감성이 전해진다. 플라멩코공연에서 영감을 얻은 ‘안달루시아’ 등 그의 자작곡 3곡은 한달간 스페인 여행 끝에 만든 노래다.

“50% 정도는 제게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발라드”라지만 전면에 내세운 곡들은 변화가 두드러진다. 창법도 힘을 뺐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문세의 팝 발라드를기대한 이들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20~30대를 의식한 트렌디한 스타일의 시도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왜 이문세는 올드한 음악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제가 아름다운 슬픈 발라드 음악을 해온 가수로 인식됐는데, 저도 발전해야 해요. 발전 속도의 차이일 뿐이지, 마음속에 새로운 걸 탐구하고 찾아요. 트렌디한 걸좇는 게 아니라 트렌디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죠.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강타하니 40~50대가 듣잖아요. 우리 어르신들도 트렌디한 음악을 들어야 해요.”

곡들의 기승전결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예를 들면 7집의 ‘옛사랑’은 훅이 전혀 없고 기승전결이 없는 밋밋한 곡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부른다. 통기타 하나만으로 불러도 노랫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그래서 이번엔 노랫말에정성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1983년 1집을 낸 이문세는 35년간 꾸준히 정규 앨범을 냈다. 앨범 시장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진 지 오래지만, 그에게 정규 앨범은 “정기적인 작품 발표”라는 의미가 있다.

“판매량,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공연과 앨범을 평생 해왔으니 멈출 수 없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냅니다. 이영훈 씨가 아직 계신다면 ‘몇곡 채워줘요’라고 했을 텐데…. 영훈 씨처럼 제 멜로디를 꿰뚫는 분은 없었어요.”

이문세는 2008년 별세한 ‘천재 작곡가’ 이영훈과 콤비를 이뤄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1980~90년대 가요계에 팝 발라드 조류를 일으켰다. 3집(1985)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7집(1991)의 ‘옛사랑’까지 수록곡 대부분을 이영훈의 곡으로 채웠다. 8집(1993)부터 둘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으며 마지막 공동 작업은 2001년 13집이 끝이었다.

그러자 이영훈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불화설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최근 유튜브에는 이문세가 ‘은인을 이용하고 매몰차게 버렸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등장했다.

이문세는 “영훈 씨가 살아계셔야 불화설 같은 게 잠식될 것 같은데,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빨리 설득이 될까 싶다”고 운을 떼며 길게 답을 했다.

“(동영상은) 혼자 추측과 드라마틱하게 해서 어떻게 하면 (이문세) ‘안티’를 많이 생산할까 식의 무책임한 거라 생각해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돌아가실 때 미안하니 기자를 대동하고 갔다’는 건 저에게 큰 아픔과 같은 가짜 기사에요.”그러면서 이영훈과는 “음악적인 부부관계였다”고 기억했다. 이영훈과는 음악적으론 찰떡궁합이었지만, 생각과 이념, 취미생활과 선호 음식까지 달랐다는 것. 그래서 “음악할 때는 찰떡궁합처럼 만났지만, 아닐 땐 각자의 삶에 충실했다”고 한다.

“어느날 영훈 씨가 대장 쪽 병원을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때는 부부가 헤어지듯 이미 (음악) 작업 관계까지 끝났을 때였죠. 배우 박상원 씨에게 물어 병원을 소개해줬는데 나중에 영훈 씨가 암이라고 했어요. 수술받으면 금방 나을 거라면서 호주 작업실 가서 요양하고 오겠다고 했죠. 악화했다는 소식에 달려갔더니 금방 돌아가셨어요. 진실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이문세는 16집 발매를 기념해 12월 29∼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이문세 더 베스트’(The Best) 공연을 연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많이본 뉴스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