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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맨발의 청춘, 영천의 별이 되다

등록일 2018-11-07   게재일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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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신성일 영천서 추도식
영천 괴연동 ‘성일가’에
봉분없이 안장
엄앵란 여사 끝내 눈물
고인 생전 추억 기리는
추도사·시·공연 등 열려

   
▲ 고 신성일 국민배우의 추도식이 7일 오전 고인이 살던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에서 엄수됐다. 부인 엄앵란 여사가 마지막 헌화를 하며 국화꽃으로 영정을 쓰다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한국을 대표했던 원로 배우 신성일씨가 화려했던 81년 삶을 마치고 ‘영천의 별’이 됐다.

2008년 집을 지어 타계전까지 생활했던 경북 영천시 괴연동 630번지에 위치한 자택 성일가에 봉분 없이 안장됐다. 평소 지인들에게 ‘죽고 나면 이곳에 묻어 달라’고 말해왔던 곳이다. 묘비석에는 ‘배우의 신화 신성일 여기 잠들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7일 오전 11시 성일가 정원에서 열린 추도식은 소박하지만 엄숙했다.

유족인 아내 엄앵란 여사를 비롯해 아들 강석현씨, 딸 경아·수화씨와 조카인 강석호 국회의원·강제호 삼일가족 부회장, 가까운 지인, 팬, 영천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생전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나눴던 배우 안재욱이 사회를 맡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이만희 국회의원 등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평화와 안식을 기도했다.

안재욱은 “고인은 우리나라의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고인이 지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폐막식에서 시상 후 단체사진 말고 개인적으로 사진 찍자고 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다.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추도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인께서 영화계에, 또 우리의 시대에 남긴 큰 발자취가 영원히 남아 후손들에게 전해지도록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고인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삶은 작은 도시 영천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회고하고 “유족 등과 상의해 부근에 신성일을 추모하는 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희 국회의원은 “문화는 커녕 먹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 존재만으로도 설렘과 기쁨을 줬던 고인을 추도한다”고 했다.

추도사에 이어 문무학 시인은 고인의 안타까운 별세를 애도하며 추도시 ‘시대를 위로하던 맨발의 청춘 영원한 스타 신성일님의 영전에’를 낭독했다.

이어진 추도공연에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고인이 즐겨들었던 베토벤의 가곡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사랑합니다)’를 연주했다. 가수 김명상이 고인의 대표작인 영화 ‘별들의 고향’의 삽입곡이자 고인이 직접 불렀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초우’ 등 2곡을 불렀다. 테너 김완준은 한국가곡 김성태 ‘이별의 노래’를 노래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강준영 무용가도 살풀이춤을 공연했다.

부인 엄앵란 여사와 고인의 조카인 강석호 국회의원이 유가족 대표로 인사했으며 참석자들의 분향으로 추도식이 마무리됐다. 추도식 이후에는 고인이 주연했던 영화의 주제곡이 흘러나와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추도식에서 연신 눈물을 훔쳤던 엄 여사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모사, 추모시들이 가슴속 깊이 새겨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오늘 정말 영원무도하게 안방을 얻었다”며 “평소 영감이 이곳에 영면하겠다고 해 나는 싫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 너무 따듯한 자리다”고 말했다.

또 “나도 여기 와서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결심했다”며 “영천을 신성일과 엄앵란의 전설이 묻혀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씨는 남편이 가는 뒷 모습에 들려드린다며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우리나라 창작동요의 효시인 윤극영의 ‘반달’을 암송하기도 했다. 저승에서 신성일을 만날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싶었던 터이다.

조카인 강석호 국회의원은 “고인의 유지로 이곳 영천에 영화박물관이 건립돼 지역의 자존심으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인의 유지가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시에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의 팬으로 고인과 호형호제하며 지냈다는 정길락(69·영천시 완산동)씨는 “고인은 영화계의 스타였지만 소탈한 모습으로 이웃 주민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음악회를 열며 가깝게 지냈다”면서 “고인이 희망했던 영화박물관이 잘 지어져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조규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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