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고테 재단과 손 잡고
빈곤퇴치·식량 증대 나서
문재인 대통령
정부 차원 지원 지시도

경북도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새마을운동 보급에 나선다.

도는 아프리카 최대 재벌인 단고테 재단(Dangote Group)과 손잡고 나이지리아의 빈곤퇴치 및 식량 증산을 위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최근 나이지리아 단고테 그룹이 경북도에게 식량 증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급진전 됐다. 단고테 그룹은 나이지리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나라의 통일벼 개발 등 식량증산 기술과 가난극복의 롤 모델인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경북도에 재단 대리인을 파견했다.

나이지리아 국립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나이지리아는 쌀 210만t을 비롯해 식량 수입에 27억 달러를 지출했다. 단고테 그룹은 자국민들의 식량자급을 위해 2015년부터 쌀농사를 시작해 2018년 25만t을 수확했고, 2025년까지 연 300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0.5㏊∼1㏊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소농들에게 다품종 벼 종자를 개발·보급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선호하는 쌀 품종 보급과 국민의식개혁 운동인 새마을 정신 전파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도는 도농업기술원과 새마을세계화재단의 전문가로 구성된 데스크포스(T/F)를 빠른 시일 내 구성해 단고테 재단과 업무혁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8일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새마을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 관계자는 “새마을 ODA사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받은 만큼 현재 15개국 50개 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 새마을사업 등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단고테 재단은 시장가치 123억 달러에 달하는 아프리카 최고의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단고테 시멘트(Dangote Cement Plc)를 비롯해 최근에는 쌀과 설탕, 유제품 등 농업 분야와,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대의 기업이다. 전 세계 흑인 중에 최고 부자로 알려진 그룹의 회장이자 CEO인 알리코 단고테(Aliko Dangote)는 2014년 미국 타임지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올해 포브스의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재산 규모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프리카 1위, 세계 100위권 안의 부자에 포함된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