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
절차·규정 어기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
특정업체 일감몰아주기
회계장부 부실투성이 지적

▲ 김영선 도의원, 김명호 도의원, 조주홍 도의원, 박채아 도의원

컬링팀의 내분의 경북도 의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14일 열린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경북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컬링사태 감독 부실과 관련 자료 제출 미흡 등에 대해 호된 질책을 가했다.

특히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 경북도 등 합동감사를 앞둔 경북컬링협회에 대한 부실한 지도감독 문제가 핫한 이슈였다. 경북체육회가 절차를 무시한 채 임시총회를 개최해 전·현 도지사 갈등과 내분만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도의원은 “지난 8월 체육회 임원이 일괄 사퇴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할 기능이 없었는 데도 9월에 절차와 규정을 어기고 소집한 것은 무효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회에서 도지사 회장 추대와 임원 선임이 안건이었는데 다른 기타 안건을 상정해 전임 도지사와 현 도지사의 갈등과 내분 이야기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당시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는 기타 안건으로 전임 도지사가 임명한 사무처장 해임과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컬링팀 사유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명호 도의원은 “체육회 컬링팀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아들, 사위 등 가족 4명이 있고 의성 컬링훈련원도 사유화하고 있다”며 “체육회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감독도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에서 최근 선수들이 제기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체육회가 비호했다는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컬링 사태 이후 추가로 파악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체육회 박의식 사무처장은 “‘팀킴’선수 5명과 김 전 부회장 등 지도자 3명, 남자 선수들을 면담했다”며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대회 시상금이나 격려금의 행방이 모호하고 정상적인 처리 부분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주홍 위원장은 “체육회가 컬링협회에 활동비와 운영비, 훈련비를 주는 데도 별도로 매년 1억5천만원을 컬링훈련원 사용료로 지급했다”며 “김경두 전 부회장이 훈련원 대표로 돼 있었는만큼,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체육회는 훈련원 대표 명의 통장으로 지급했으나 사용처와 구체적인 지출 명세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박채아 도의원은 “경북체육회는 인쇄에 있어서 특정업체에 예산을 쪼개어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등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회계장부 경우 너무나 부실투성이라 아예 처음부터 제로 베이스로 만들어 작성하는 등 각성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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