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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 시장 선점, 민·관·학·연 네트워크 구축해야

등록일 2018-11-14   게재일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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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영 영남대학교 교수
 

전 세계에 이용가능한 수자원은 약 0.3%로 한정돼 있는 반면 75억 3천만 명의 인구와 천만명 이상의 26개 대도시, 그리고 산업화로 인한 물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8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물시장의 성장과 치열한 기술경쟁은 필연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물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기술경쟁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실업률 증가로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자 기회임이 틀림없다.

지금 대구는 어떠한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된 물산업 육성을 선제적으로 공략함으로써 미래 블루골드를 캐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가산단에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미래 대구를 활짝 열게 할 황금알로 250만 시민들이 보다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는 올해 12월에 공사가 완료되고 내년 6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준공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것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대구시와 환경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물산업클러스터의 근거법인 ‘물관리 기술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5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물기업들의 물기술 우수제품 구매 및 지원, 혁신 물기업 지정, 물산업집적단지 및 실증화시설 조성, 입주기업 지원,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및 물산업협의회 설립 등이 추진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물산업클러스터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산업클러스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약 4천억 원의 투자, 2천여 명의 고용 창출 등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제효과는 지역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모티브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물산업클러스터 운영도 중요하지만 물산업 육성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한국물기술인증원과 집적단지 내 국내·외 유망 물 기업 유치라는 큰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물산업클러스터가 하드웨어라면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내·외 물기업은 소프트웨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서 정치권과 중앙정부, 그리고 대구가 어떠한 방향과 방법으로 어떻게 유기적으로 잘 결합하느냐에 따라 대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네덜란드, 미국 등 선진 물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물 산업 선진 도시로 나아가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환경관련 기술, 특히 물 관련 기술은 선진국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선진국들이 거쳐 온 물 관련 문제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또다시 경험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된다.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물산업 선진국들의 경험들을 세밀히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 물산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판단된다.

지난 추석 연휴기간 동안 권영진 대구시장과 물 관련 기관 및 기업인들과 네덜란드 레이와르덴에서 열린 유럽국제물기술주간에 다녀왔다. 3일간의 행사에서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워터캠퍼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세계적인 상품으로 수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수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유럽지역의 54명의 교수와 105개의 기업들이 24개의 물을 주제로 한 활발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더욱이 뛰어난 석박사와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유소년부터 꾸준하게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국가주도형 물산업 육성전략은 우리에게 큰 기회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살려 물 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연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 기업체, 대학, 연구기관들은 지금이 물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임을 직시하고 각자의 역할과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인 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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