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뜨거운 현장 속으로…
수험표 깜빡하고
늦잠 자다 지각 위기
반대방향 버스 타거나
안개로 운전 못해 발동동
112·경찰관 도움 ‘맹활약’

▲ 2019학년도 대입수능이 실시된 15일 오전 포항 장성고등학교 입구에서 선생님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 @kbmaeil.com

□ 수험생 긴급 수송 작전

대구 경북지역 고사장에서는 ‘긴급출동 112’에 몸을 맡긴 수험생들이 여전히 많았다.

오전 8시 8분께 시험장소인 포항대동고등학교를 가야했던 한 수험생은 자신의 집에서 북구지역에 있는 학교 방향이 아니라 정반대인 남구 오천·문덕 방향의 버스에 탑승, 뒤늦게 상황을 알아채고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포항남부경찰서 임광수 순경이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긴급 후송작전이 전개됐다. 임 순경은 입실시간(8시 10분)까지 도착이 어렵다는 판단하고 학교 측에 사정을 전달했다. 이 학생은 10여 분 늦게 입실했지만 다행히 시험을 칠 수 있었다.

늦잠을 자버린 경북여고 최모(18)양 역시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대구 서부정류장 인근에서 사는 최 양은 긴장한 탓에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입실 시간이 4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사장인 북구 경명여고까지 갈 시간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차를 타고 무사히 고사장에 들어갔다.

15일 오전 6시 40분께 경주경찰서 교통관리계 직원은 하루 6번밖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마을에 거주하는 수험생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고 순찰차로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했다.

또 7시 20분께 경주 안강파출소 직원은 짙은 안개로 인해 부모의 차량 운행이 어려운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15㎞ 떨어진 포항시내 시험장까지 무사히 태워줬다.

앞서 고령에서는 오전 7시 40분께 수험표를 할머니 집에 두고 온 수험생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경찰이 직접 할머니 집을 찾아가 수험표를 찾아 전달했다.

오전 7시 45분께 구미에서는 시험시간에 늦은 수험생을 6㎞ 떨어진 시험장까지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수송했다.

안동에서는 오전 7시 48분께 안동고 앞에서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을 교통관리 중이던 모범운전자가 자기 차량으로 시험장까지 태워주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앞에서는 한 수험생이 시계 전원이 꺼졌다며 불안해하자 수성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자기 시계를 빌려주는 등 수능일 아침 진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 수험생 응원전

15일 포항 12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5천500명이 시험을 치렀다.

수능 시험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가족, 선후배, 교사 등이 나와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기원했다.

포항시와 자율방범대 등은 각 시험장 교문 주변에서 수험생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주며 격려했고 시험을 잘 치라고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포항동성고등학교 장동혁(17) 학생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남구에서 북구인 이곳 시험장을 찾아 왔다”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학교를 빛내는 멋진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중앙교회 본당 3층 새싹채플실에서는 이날 수능시험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부터 마지막 시험이 완료된 오후 5시40분까지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회가 이어졌다.

수험생 가족들은 자녀들을 수능 시험장에서 배웅한 뒤 교회에 모여 수능시간표에 맞춰 기도와 찬양을 하며 아이들과 9시간 호흡을 함께했다. /심상선·손병현·이시라 기자

    심상선·손병현·이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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