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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돼선 안되는 이유

등록일 2018-12-06   게재일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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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국회의원 총선이 벌써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번에도 진보정당 후보보다는 보수당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민들이 더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필자는 ‘특정지역이 특정 정당의 텃밭이 돼선 안된다’고 믿는다. 이유야 천만가지다. 우선 낚시꾼들 사이에 내려오는 속담중에 “잡힌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않는다”고 했다. 정치인들에게 내 표가 됐다는 확신을 줘선 안된다. 이미 지지기반으로 확정됐다고 믿는 순간 정치인들은 새로운 지지기반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집토끼와 산토끼 이야기도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사람들의 선거운동을 보노라면 한결같이 산토끼 잡으러 다니는 모양새다. 그런데도 보수당을 지지하는 지역민들은 사람 자체를 가늠해보지도 않은 채 ‘닥치고’보수당 후보를 지지하니 문제다. 무엇보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란 인상은 치명적이다. 그랬다간 영원한 ‘호갱’이 된다. 중앙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라 믿는다면 어느 누가 지역민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하겠는가. 당 지도부의 눈치나 살피며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이는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지역민을 위한 민생법안을 열심히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한 SOC예산도 많이 따와 지역 발전에 공이 큰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 그래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약간 다른 얘기지만 동화에 ‘우산장수와 부채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이야기가 있다. 늘 우울한 얼굴을 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왜 우울해하느냐?”라고 물어보니 “큰 아들이 우산 장수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우울하다”고 했다. 어느날 비가 몹시 쏟아지는 데도 그 어머니가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물었다. “아니 지금 비가 오는데 왜 우울해하느냐?”라고 물어보니 “둘째 아들이 부채장수를 하는데 비가오면 부채가 안팔려서 우울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어머니에게 “반대로 생각하면 비가 오면 우산장수 아들이 좋고, 날이 좋으면 부채장수 아들이 좋으니 비가 오나 날씨가 좋으나 즐거운 일만 가득한 것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하자 손뼉을 치며 “과연 그렇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짓더란 얘기다. 우산장수와 부채장수 모두 같은 어머니 아들이니 기쁨도, 근심도 자식걱정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정치판에 빗대 말하자면 여당이나 야당 모두 지역민들의 표심을 먹고 자란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가 어느 한 아들을 편애해서는 안된다. 비 오는 날 우산장수 아들의 성공을 기뻐하고, 맑은 날 부채장수 아들의 성공을 기뻐하면 될 일이다. 날씨에 따라 잘 안 풀리는 아들의 불운을 슬퍼하기 시작하면 어머니의 시름은 끝이 없게 된다.

이쯤 얘기하면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어떤 이를 국민의 대표로 뽑아야 할 지는 분명해진다. 어느 당 후보든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응원하자는 말이다. 우선 국회에서 열심히 입법활동을 한 의원들에게 점수를 더 주는 게 옳다. 일례로 시민단체나 언론단체에서 시상하는 우수 국회의원상을 받은 의원에게 가점을 주는 것도 의미있다. 일부 단체에서 영업이나 대외과시 용도로 남발해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 지역민을 위한 대변자 역할로 자주 지역언론에 노출되는 국회의원들에게도 점수를 더 주는 게 좋겠다.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민을 위해 더 많이 뛴다는 방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인 국회의원이 되고도 지역언론과 소원해 일년 내내 법안발의 뉴스나 인터뷰 한 번 제대로 안 나오는 국회의원은 ‘있으나마나한’ 국회의원으로 치부해 배제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런 이들은 분명 대구·경북지역을 호갱지역으로 단정, 어떻게 하면 당 지도부의 입맛에 맞춰 공천장을 받아낼까 전전긍긍하는 자가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바꾸려면 국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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