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 당협위원장 ‘빈자리’
한국당 ‘러브콜’ 여부 설왕설래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대에서 IMF 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대에서 IMF 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이학재<사진>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예고하면서 당내 도미노 탈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의원의 개인적 선택을 인정하면서 당내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분위기지만 정계개편을 앞두고 보수성향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당이 15일 현역 의원 물갈이를 발표하면서 전국 69개 당협은 일반 공모 대상 지역으로 분류했다. 일반 공모 대상 지역은 직전 당협위원장이 공모접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인에게 유리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탈당설이 나오는 의원들의 복당을 염두에 두고 한국당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놓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은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특히 정보위원장직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을 창당하거나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도 의원들이 위원장직을 유지했다”며 “선례가 있기 때문에 위원장직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갑을 일반 공모 대상 지역으로 분류한 상태다.

 

한국당 비대위 관계자는 “외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결정한 사안으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 이진곤 조직강화특별위원은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에 대해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유리한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꼭 그분을 위해 자리 비워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고 그분이 와서 응모를 하면 다른 경쟁자분들과 같은 조건에서 심사를 하게 된다”면서도 “만약에 당에서 이분들을 영입 형식으로 모셔온다면 좀 더 유리한 조건이 부여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비워 놓는 것도 한국당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의원이 5∼6명은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가 탈당 기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당내 보수 성향 의원들 사이에는 언젠가는 한국당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는 암묵적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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