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 회장 취임
1998년 입행 DGB서 26년 헌신
상주 출생으로 지역 전통성 강점
시중은행 전환·수익성 개선 과제

황병우(57·사진) 대구은행장이 DGB금융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28일 주총 의결과 동시에 회장으로 취임한 황 회장은 이날 부터 DGB금융그룹 전체를 이끄는 선장이 됐다.

DGB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주총을 통해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을 그룹의 신임회장으로 선임, 오후에는 그룹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병우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룹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새로운 DGB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DGB를 더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에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DGB호(號)의 새 선장으로서 신명 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지역에서도 DGB금융그룹의 새 회장 선임에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DGB 금융그룹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따라, 새로 취임하는 황 회장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황 회장은 국내 금융지주회장 중 ‘최연소’ 회장의 타이틀을 얻었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50대다. 최연소 회장의 취임으로 DGB금융그룹도 혁신의 새 바람이 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황 회장은 ‘원클럽맨’이다. 그의 경력은 DGB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황 회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 및 지주에서 경영컨설팅센터장,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전무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DGB에서만 26년간 헌신했다. 그는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대구·경북에서의 기반도 탄탄하다. 경북 상주 출생으로 죽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라고 직장생활을 하며 지역과의 신뢰를 두텁게 했다.

이러한 정통성과 탄탄한 지역 기반은 황 회장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회장추천위원회도 그의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으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경영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룹측은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황 회장을 거시경제에 밝은 경영·경제 전문가로 꼽았다. 특히 황 회장은 당시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연소’, ‘원클럽맨’, ‘경영전문가’라는 수식어처럼, DGB금융그룹도 새로운 전환을 꿈꾸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 신청을 했다. 이는 국내에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시중은행 전환을 대비해 황 회장은 취임 후 ‘DGB대구은행’ 명칭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사명은 ‘대구 경북 뱅크’, ‘달구벌’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기 위해서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iM뱅크(아이엠뱅크)’가 유력하다.

한편, 황 회장에게는 취임과 함께 중요한 과제도 부여됐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DGB금융지주도 전국적인 금융지주로 도약하게 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GB금융그룹의 순이익은 지난 2022년 4천1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천87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다른 지방금융사와 비교해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 6천303억 원, 5천860억 원이다.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리스크 극복도 관건이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을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구은행은 올해 초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 체계 정비 및 고도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당시 황 행장은 “고도화된 내부통제제도 안착을 위한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 전문화 시스템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 신뢰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으로 임직원 책임감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바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해 시중은행 전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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