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SBS `달의 연인`서 주연
100% 사전제작… 29일 첫방송

사극 전문 배우로 정평이 난 한류스타 이준기(34)가 퓨전 사극으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이준기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온 현대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4황자 왕소 역을 맡았다.

이준기는 24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달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외롭고 인간의 정에 대한 결핍을 안고 살아가던 왕소가 현대에서 고려로 온 해수를 만나 마음을 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상당히 공감이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왕소는 현대적 감성을 가진 고려 소녀 해수와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면서도, 권좌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에서는 냉혹성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얼굴에 난 흉한 상처 때문에 얼굴의 반을 가면으로 가린 왕소는 `개늑대`로 불리며 맨손으로 짐승들을 도륙하는 야수성을 드러내지만, 어머니의 냉대로 번민하는 모습은 상처 입은 야수처럼 연민을 자아낸다.

생모인 황후 유씨는 남편인 태조 왕건의 사랑을 독점하기 위해 아들을 인질로 삼는 비정한 여인이다.

이준기는 “젊고 아리따운 황자들 사이에 이미 낄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 운 좋게 마지노선에 턱걸이를 해 고군분투했다”며 “신구의 조화와 화합을 목표로 삼고 젊은 배우들과 선배 배우들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극 위주의 작품 선택에 대해 “많이 고민되고 부담이 되는 부분이지만 작품이 끝나면 이준기식으로 해석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사극을 좀 배제하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며 “이번에도 이준기가 왜 이작품을 선택했나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2005)로 시작해 SBS TV 드라마 `일지매`(2008), MBC`아랑사또전`(2012), KBS `조선총잡이`(2014), MBC `밤을 걷는 선비`(2015) 등 사극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준기는 천만 관객을 모은 `왕의 남자`에서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의 동료 공길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으며, 중국 등 해외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20부작으로 100% 사전제작된 `달의 연인`은 오는 29일 1, 2편이 연속 방송된다. /연합뉴스